3분기 경제 성장률이 한국은행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중앙은행으로서의 거시경제 분석력에 대한 의구심이 더 커지는 모습이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 추가 조정이 불가피한 가운데 한은이 신뢰도 회복을 위한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은 0.1%(전기 대비)로 앞서 내놓은 분기별 전망치(0.5%)를 0.4%포인트나 하회했다. 우리 경제를 지탱해 온 수출이 0.4% 감소하면서 7개 분기 만에 역성장한 타격이 컸다.
이에 따라 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추가로 내릴 가능성이 높다. 한은은 올 들어 연간 성장률을 두 번 조정했다. 지난 2월 경제전망에서는 지난해 11월과 같은 2.1%를 유지했으나 5월에는 0.4%포인트 올린 2.5%를 제시했고 8월에는 2.4%로 0.1%포인트 하향했다.
3분기 GDP 발표 직후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산술적으로) 4분기 성장률이 1.2%가 나와야 연간 성장률이 2.4%가 될 수 있는데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며 "3분기 불확실성이 확인됐으나 11월 전망에서 성장률을 다시 조정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자인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도 성장률 추가 하락을 기정사실로 보는 분위기다. 정성태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성장률이 예상을 크게 하회한 점을 반영해 2024년과 2025년 성장률 전망을 각각 2.2%와 2.0%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 전망이 늘 맞을 수는 없다"면서도 "이번 3분기 전망이 크게 어긋난 것은 1분기 깜짝 성장 이후 연간 성장률을 높게 올린 데 기인한다. 전망이 자꾸 틀리면 향후 정부의 민생 대응이 빗나가는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은의 금리 인하 실기론도 재점화하고 있다. 수출이 흔들리자 미리 금리를 내려 경기를 부양했어야 한다는 논리가 힘을 얻는 탓이다.
다만 11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자회사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한은은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3분기 GDP 수치 발표를 기점으로 11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수출 둔화가 전반적인 경기 악화를 가속화할 수 있는 만큼 내수 경기 부양 내지 지지의 필요성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3분기 GDP에서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반등했고 오히려 수출 쪽이 부진했다"며 "(수출은) 글로벌 경제 흐름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단순히 금리를 늦게 내린 게 성장률 부진의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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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은 0.1%(전기 대비)로 앞서 내놓은 분기별 전망치(0.5%)를 0.4%포인트나 하회했다. 우리 경제를 지탱해 온 수출이 0.4% 감소하면서 7개 분기 만에 역성장한 타격이 컸다.
이에 따라 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추가로 내릴 가능성이 높다. 한은은 올 들어 연간 성장률을 두 번 조정했다. 지난 2월 경제전망에서는 지난해 11월과 같은 2.1%를 유지했으나 5월에는 0.4%포인트 올린 2.5%를 제시했고 8월에는 2.4%로 0.1%포인트 하향했다.
3분기 GDP 발표 직후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산술적으로) 4분기 성장률이 1.2%가 나와야 연간 성장률이 2.4%가 될 수 있는데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며 "3분기 불확실성이 확인됐으나 11월 전망에서 성장률을 다시 조정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자인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도 성장률 추가 하락을 기정사실로 보는 분위기다. 정성태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성장률이 예상을 크게 하회한 점을 반영해 2024년과 2025년 성장률 전망을 각각 2.2%와 2.0%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 전망이 늘 맞을 수는 없다"면서도 "이번 3분기 전망이 크게 어긋난 것은 1분기 깜짝 성장 이후 연간 성장률을 높게 올린 데 기인한다. 전망이 자꾸 틀리면 향후 정부의 민생 대응이 빗나가는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은의 금리 인하 실기론도 재점화하고 있다. 수출이 흔들리자 미리 금리를 내려 경기를 부양했어야 한다는 논리가 힘을 얻는 탓이다.
다만 11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자회사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한은은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3분기 GDP 수치 발표를 기점으로 11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수출 둔화가 전반적인 경기 악화를 가속화할 수 있는 만큼 내수 경기 부양 내지 지지의 필요성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3분기 GDP에서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반등했고 오히려 수출 쪽이 부진했다"며 "(수출은) 글로벌 경제 흐름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단순히 금리를 늦게 내린 게 성장률 부진의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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